제188장
강아영은 화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서지훈 때문에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지훈 씨...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어요!”
서지훈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마음속에 억눌려 있는 일이 갈피를 잡을 수 없어 기분이 더 나빠졌다.
‘이혼하고 싶지 않고 또 놓치기 싫으면 뻔뻔스러운 건가?’
강아영의 마음을 알지만 말할 수 없었던 그는 어쩔수 없이 몸을 돌려 강아영 앞으로 걸어왔다.
서지훈은 오늘 검은색 터틀넥,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어 듬직하고 성숙해 보였다. 냉담한 표정으로 갑자기 강아영 앞에 다가서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는 강아영의 행동은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서지훈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손을 뻗어 강아영의 허리를 잡은 후 서지훈은 온몸으로 그녀를 눌렀다.
“난 둘 다 가질 거야. 어쩔래?”
‘한편으로는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떠나겠다고 하니 아까웠어? 아무리 성격 좋은 사람이라도 당신을 만나면 돌아버릴 거야!’
강아영은 손을 들어 서지훈의 얼굴을 할퀴었다. 그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톱자국이 났고 곧 서지훈의 고통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고양이야?”
표정이 싸늘해진 서지훈은 강아영의 두 손을 등 뒤로 잡았다. 공교롭게도 강아영은 매번 그를 할퀼 수 있었다.
“날 놔요!”
강아영은 그에게 발길질했다.
서지훈은 항상 그녀를 가두고 움직일 수 없게 할 수 있었다. 불과 몇 번 만에 강아영은 숨이 가빴다.
숨을 고르며 촉촉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강아영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돼 매력적이었다.
“이것밖에 할줄 몰라?”
매번 무방비 상태인 틈을 타서 그의 얼굴을 할퀴는 것 외 별다른 방식이 없었다.
부부싸움에서 기껏해야 뻔뻔하고 징그럽다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
서지훈의 이런 말을 듣기 싫었던 강아영은 냉담하게 말했다.
“놔요!”
“싫어!”
서지훈은 강아영이 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빤히 알고 있었다.
서지훈처럼 마음이 모질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역시 마음이 약한 강아영이 졌다.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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