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장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3년 동안 그는 강아영한테 너무 각박하게 굴었다.
당시 사고만 없었다면 강아영은 부모의 보호 속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풍족하고 고민없는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과는 다르게...
그는 그녀의 의자에 앉아 턱을 괸 채 사진 속 대학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고 있었다. 사진 속 아이는 얼마나 기쁜지 두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했다.
강아영이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이미 1시가 되었다. 서지훈은 그녀의 사무실 소파에 누워 잠시 쉬고 있었다.
양이현은 그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랐다.
강아영은 양이현의 서류를 넘겨받으며 말했다.
“됐어, 이제 집에 가봐. 더 늦으면 저녁을 가족과 함께 못 먹을 수도 있어, 섣달 그믐날인데 그래도 가족이랑 보내야지. 이건 내가 처리할게.”
서지훈은 자기 팔을 벤 채 책상에 엎드려 있듯이 앉아있는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오늘도 몸에 딱 달라붙는 검은색 스웨터와 회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여기저기 다니기 위해 하얀 스니커즈를 신어 세련되면서도 캐쥬얼했다.
강아영은 한 줌 정도 되는 가는 허리를 쭉 내민 채 서류에 사인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녀가 서지훈을 유혹하고 있다 생각할 것이다.
서지훈은 소파에서 일어나 일부러 그녀의 몸에 달라붙듯이 그녀를 껴안았다. 그러곤 입술로 그녀의 귀를 만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뭘 도와줄 수 있을 까요, 강 사장님?”
그러면서 손을 그녀의 허리에 올려놓자 분위기가 순간 야릇해졌다.
이에 강아영이 벌떡 일어나며 서류를 그한테 넘겼다.
“그럼 이 서류들을 정리해줘요. 그리고 사무실 청소 좀 해줄 수 있나요?”
서지훈은 그녀의 몸을 돌려 그녀를 책상 위에 앉혔다. 그리고 두 손을 몸 양쪽에 지탱하고 아무 말없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준수한 그의 외모 덕에 이렇게 지켜봐도 매우 유혹스러웠다.
강아영은 최근 있었던 일 때문에 그한테 매우 감사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그토록 기쁜 모습은 오랜만에 봤다. 서지훈이 그녀의 집에 살면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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