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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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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장

서가은의 말은 들은 강아영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서지훈을 제외한 서씨 일가가 여전히 자신을 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강아영이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사라지자, 서가은은 그녀의 휴대전화를 들어 부모님에게 영상통화를 보냈다. 통화를 마친 서가은은 셋째 삼촌에게도 영상통화를 신청했다. 그 시간 서지훈은 사교활동을 마치고 걸려 온 강아영의 전화에 그녀가 자신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전화벨이 한참 울린 뒤에야 서지훈은 느릿느릿하게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전화를 건 상대방이 서가은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서지훈은 눈썹을 찌푸렸다. “왜 네가 숙모의 전화를 가지고 있어?” “숙모는 샤워하러 갔어요.” “흠.” ‘혹시 아영이가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서가은을 핑계로 전화한 걸까?’ “숙모가 전화하라고 시켰어?” “아니요, 셋째 삼촌. 내가 아니었다면 숙모는 셋째 삼촌을 언급하지도 않았을걸요?” 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강아영은 그에게 연락 한 통 하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숙모 좀 바꿔줘. 할 말이 있으니까.” 서지훈은 클럽 로비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저녁에 술을 조금 마신 탓에 가슴이 답답했던 그는 일시적인 충동이 일었다. 삼촌과 조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액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뚫어져라 쳐다만 보고 있었다. 드디어 강아영이 욕실에서 나왔다. “숙모, 삼촌이 숙모에게 할 말이 있대요.” 강아영은 ‘아’하고 대답하고 아이에게 다가갔다. 잠시 후, 서지훈의 액정 속에 강아영이 나타났다. 그녀는 절반 정도 말린 머리카락에 토끼 무늬가 그려진 검은 잠옷을 입고 있었다. 작은 얼굴에 드리운 홍조와 코끝에 새겨진 점은 매우 무고하지만 청아하기 그지없어서 여성 임원의 모습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강아영의 모습은 그날 밤 서지훈의 목을 껴안은 채 그의 품에서 흐트러진 숨을 내쉬던 때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잔잔한 목소리로 강아영이 물었다. “당신이 서가은한테 전화하라고 시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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