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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탐내다너를 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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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한 시간 뒤, 강아영이 병원에 도착하자 이영자는 서지훈이 이미 와서 이지원을 데리고 갔다고 했다. 강아영은 엄마가 진정제를 맞고 잠든 걸 확인한 후, 이영자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이영자는 사모님이 검사를 받다가 이지원을 마주쳤는데, 무슨 말을 듣고 갑자기 자극을 받아서 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아영은 순간 코가 시큰거려서 물었다. “무슨 말을 들었는데요?” 한참이 지나서야 이영자는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이지원이, 강 대표님이...” “어서 말씀하세요!” 강아영은 머뭇거리는 이영자를 재촉하며 말했다. “강 대표님이, 자신을 성폭행했었다고 했어요!” 강아영은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재빨리 반박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강아영은 이지원의 병실로 가서 똑똑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병실 문을 열자, 서지훈이 강아영의 침대 옆에 서 있었고 아까 맞아서 빨갛게 달아오른 이지원의 볼을 봐서인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아영이 문을 여는 소리에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문 쪽으로 바라봤고 문 앞의 사람을 본 이지원은 겁에 질려 서지훈의 품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강아영의 남편이라는 사람은, 오히려 눈썹을 찌푸리며 강아영에게 말했다. “일단 나가 있어.” ‘지훈 씨는 한 번도 나를 선택하지 않았어. 한 번도 나를 먼저 신경 써주지 않았어!’ ‘이게 지훈 씨가 말한 만회야?’ 강아영은 서지훈의 말을 무시하고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 이지원은 강아영의 앞에서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힘없고 나약한 여자처럼 서지훈의 품속으로 안기며 말했다. “오지 마세요. 저는 다리도 부러졌고, 아영 씨 어머님께 맞아서 이 지경이 되었어요. 제가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하나요?” 이지원은 울먹거리며 눈물을 훔쳤다. “아영아, 일단 나가 있어.” 강아영은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 “왜요? 내가 정말 때리기라도 할까 봐 그래요?” “나가라고!” 서지훈은 더 큰소리로 무섭게 말했다. 강아영은 순간 코끝이 시큰해서 차갑고 깊은 서지훈의 두 눈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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