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아니.”
서지훈이 물었다.
“여기서 계속 얘기할 거야?”
강아영이 코웃음을 쳤다. 로비에 오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찍히기라도 하면 이지원이 또 난리를 피울게 틀림없었다.
강아영도 서지훈과의 소문은 피하고 싶었다.
그렇게 사무실로 들어와 서지훈은 강아영 맞은편의 소파에 앉아 말했다.
“나는 지원이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어. 아이는...”
“상관없어요.”
강아영은 서지훈의 말을 자르고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며 계속 얘기했다.
“박 대표님 그 건은, 제가 직접 따내고 싶어요.”
서지훈의 성의든 다른 어떠한 이유든 간에, 강아영은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 강아영을 바라보며, 서지훈은 자신이 박지민을 찾으러 간 날 조민재도 매우 의아해했던 생각이 났다.
서지훈은 자신이 아내에게 너무 무정하고 각박했던 것 같아 단순히 강아영을 도와주고 싶었다. 강아영이 그렇게 어려워하는 걸 보고도 외면한다면, 자신이 너무 형편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당신 손에는 내세울 만한 상위 명품 브랜드가 없잖아.”
서지훈의 말에 강아영이 대답했다.
“지훈 씨 말이 맞아요. 그래도 제 노력으로 따내고 싶어요. 그리고... 산에 의지해도 무너질 수가 있고 바다에 의지해도 마르는 날이 있어요. 제가 정말 도움이 필요했다면, 서 회장님이 지훈 씨보다 빠르지 않을까요? ”
강아영은 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지금 잠시 주춤거려도, 시간이 지나면 다 극복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이런 자신을 인정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다른 말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서지훈이 이지원을 선택한 그 순간부터, 자신과는 끝난 사이었다.
문 앞까지 걸어간 강아영을 보자 서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하진이가 부탁한 일이라고 해도, 거절할 건가?”
강아영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하진이는 주씨 가문의 해외 마케팅을 전담하기 위해 낙성으로 갔어. 신성에서 출발하기 전 나를 찾아왔어.”
그때 서지훈은 바이어와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고 있었다.
주하진이 골프채를 들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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