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그렇게 밤을 새우고 이튿날 아침, 나는 눈 밑이 시커매진 채로 회사로 갔다.
부진성의 문제도 해결해야 했지만 출근도 해야 했다.
다만 회사에 도착했을 때, 팀장 사무실 밖에 동료들이 가득했고 모두 목을 내밀고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와! 역시 대스타라 정말 예쁘네요!"
"아아, 실물이 훨씬 예뻐요..."
동료들의 감탄에서 나는 아마 여자 연예인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자리에 도착해서 조금 이따 쓰게 될 자료를 정리하는데 한정호가 걸어오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나를 보았다.
"하윤 씨..."
"선배님, 무슨 일이세요?"
"육지연이 왔어요..."
그 말을 듣자 나는 멈칫했다.
"육지연이요?"
한정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방금 팀장 사무실에 들어가서 얘기를 들었는데, 육지연이 하연 씨 때문에 온 거래요, 하윤 씨가 전용 더빙 배우 하면, 전에 있었던 일을 더 따지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럴 리 없어요, 저 절대 안 해요."
나는 짜증이 났다. 역시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거였다. 육지연은 정말이지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 말을 듣자 한정호는 미간을 더 세게 찌푸리고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윤 씨, 흥분하지 마요, 저렇게 유명한 연예인을 건드리면 안 돼요, 진짜 하윤 씨를 해치려고 하면 하윤 씨가 업계에서 살기 힘들 거예요."
"선배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윤 씨..."
한정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동료가 팀장 사무실로 오라고 나를 불렀다.
"고마워요,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팀장 사무실 문을 열자, 육지연이 나를 등지고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녀의 매니저가 그녀의 옆에 앉아 있었다.
팀장이 얼른 일어나 나한테로 걸어오며 눈치를 주었다.
"하윤 씨, 봐요, 지연 씨가 성의 있게 직접 데리러 왔어요, 이번엔 꼭 들어줘야 해요..."
매니저도 일어나더니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우리 연이가 예쁘고 착해서,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겠다니까 그만 동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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