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괜찮아, 별거 아니야."
부진성은 팔을 거두고는 약상자에서 붕대를 꺼내 주었다.
"감으면 돼."
나는 얼른 붕대를 들고 감았다. 하지만 머릿속에 방금전의 모습이 떠올라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진짜-
진짜... 너무 창피했다.
상처를 처리하고 나서 도저히 창피해서 있을 수 없어 나는 약상자를 들고 도망치듯 나왔다.
집에 와서 나는 바로 가서 세수를 했고 그제야 열이 좀 삭혀진 것 같았다.
다만 머릿속에 여전히 방금 부진성한테 깔려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박하윤, 미쳤어? 정신 차려!"
나는 얼른 찬물로 세수를 했다.
모두 임수연 때문이었다.
그녀가 평소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그런 거였다...
진짜- 창피해서 미칠 것 같았다.
...
그렇게 부진성을 이틀이나 피해 다녔는데, 세 번째 되는 날 아침, 내가 조심스럽게 문을 나서는데, 맞은편 문이 갑자기 열렸다.
"좋은 아침이야, 후배님."
"좋은 아침이야..."
나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이런 우연이..."
부진성은 웃는 둥 마는 둥 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진짜 우연이네, 맞은편에 사는 데 이틀이나 얼굴을 못 보다니."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내가 아무 말하지 않자 그는 가볍게 내 이마를 치며 말했다.
"가자, 회사 데려다줄게."
집에서 회사까지 기껏해야 차로 5분이었다.
하지만 금요일 아침이랑 그런지, 아침에 차가 유난히 많았다.
"내일 아침에 상하이 가야 해, 준비 끝났어?"
부진성은 핸들을 두드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나를 바라보았다.
"준비할 게 없어, 그냥 갈아입을 옷들이야."
그러고는 그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
"우리 하룻밤 자는 거지?"
"응."
부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 몇 마디 나누는 사이에 차가 바로 풍속 회사 앞에 도착했다.
부진성이 떠난 걸 보고서야 나는 뒤돌아 회사로 들어갔다.
하지만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동료들이 흥분한 듯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내가 의아해하고 있는데, 팀장이 웃으며 걸어 나왔다.
"하윤 씨, 어제저녁 실시간 검색어 봤어요?"
그의 말에 나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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