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그래, 맞아."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감정을 추스르려고 노력했다.
"그게, 한마디만 더 물을게, 아까 고현우가 그러는데 어제 부진성이 자기 입으로 '내연남'이라고 했다며, 이게 무슨 일이야?"
내가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돌렸는데 마침 그녀의 이글거리는 눈과 마주하게 되어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고현우가 어제 내가 사는 곳에 찾아왔어, 선배가 마침 날 집에 데려다줬고, 그래서 날 도와 고현우 쫓아냈거든..."
임수연은 내 어깨를 툭치며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어때? 내가 부진성이 너 좋아한다고 했지? 너만 모르는 거야."
"헛소리하지 마."
나는 참지 못하고 그를 제지했다.
이런 농담은 하면 안 되었다.
임수연은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됐어,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
이튿날 오후, 나는 임수연이 직접 코디해 준 슬림한 원피스를 입고 풍성에 면접 보러 갔다.
오랫동안 더빙일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본 실력은 여전했다.
면접이 아주 순조로웠다. 다만 3개월의 실습 기간이 있었고, 그동안은 급여가 절반이었고, 정식 채용이 되어야만 온전한 급여와 복지, 그리고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윤 씨, 하윤 씨 소리가 아주 좋아요, 특히 여주가 남장을 하고 살아가는 이번 작품의 여주인공과 딱 맞는 음색이에요..."
업무팀장이 나한테 자료를 건넸다.
나는 아주 감격했다. 입사하자마자 이렇게 중요한 캐릭터를 맞게 될 줄 몰랐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열심히 노력할게요."
다만 서류에 있는 자료를 훑어보고는 멈칫했다. 육지연?
내가 더빙해야 하는 캐릭터가 육지연이었어?!
"왜 그래요?"
내가 서류를 보며 멍 때리고 있자 팀장이 의아해서 물었다.
"무슨 문제 있어요?"
"더빙 일이 배우랑 직접 대면할 필요 없죠?"
"그럼요."
팀장이 멈칫했는데 내 뜻을 오해한 것 같았다.
"하윤 씨가 육지연 팬이에요? 혹시 만나고 싶으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나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냥 물어본 겁니다."
팀장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더빙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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