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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하지만 2년이라... 나는 하루도 더 참을 수 없었다!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야." 부진성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무슨 방법이 있는데?" 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집에 가서 차 타 줘, 그러고 천천히 말해줄게." 그한테 방법이 있다는 소리를 듣자, 나는 순간 기대하게 되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오자 나는 얼른 버튼을 눌렀고 바로 8층에 도착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박하윤!" 너무도 익숙한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고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다라 보니 역시나 고현우가 낯빛이 어두워진 채로 우리 집 문밖에 있었는데 씩씩거리며 나한테로 걸어오는 거였다. "너 아주 대단해? 기 변호사를 불렀어? 너..." 고현우는 말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내 뒤에 있는 부진성을 보더니 순간 멍해졌다. "부진성? 네가 왜 여기 있어?" 부진성이 말하기도 전에 나는 싸늘한 표정을 하고 고현우를 노려보았다. "내가 물어야 할 말이야, 네가 왜 여기 있어?" 고현우는 부진성한테서 시선을 거두고는 입술을 오므리고 날 바라보았다. "누가 기 변호사 불러줬어? 박하윤, 너 혹시 벌써 다른 남자 만나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나랑 이혼하려는 거야?" "뭐라고?" 나는 그의 말을 못 알아들은 듯 잠깐 멍해졌고 고현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네 실력으로 교성 필승객인 기 변호사 못 구해, 말해 봐, 내연남 누구야?" "내연남?"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고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고현우, 내가 왜 이혼하려고 하는지 몰라서 이래?" 고현우는 입꼬리를 부들거렸다. "네가 핑계 댄 거 아니야? 나랑 육지연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데 네가 안 믿었잖아." 그러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넌 누구 때문에 이혼하는 건데? 내연남이 대체 누군데?!" 내가 참으려고 해도 너무 화가 나서 몸을 부들거렸다. 내가 고현우를 12년이나 좋아했었다. 그런데 '내연남이 누구야'라는 질타를 받는 거야? 될 수만 있다면 차라리 '내연남'이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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