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30분 뒤, 임수연이 부리나케 병원에 도착했다.
나를 보자마자 그녀는 바로 달려와 날 안았고 한참 지나서야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윤아, 정말 결심했어?"
나는 고개를 숙였고 머리가 복잡해 났다.
고현우랑 갓 결혼했을 때는, 매일 임신하기를 바랐고, 고현우와 같이 예쁜 아이를 낳고 싶었다.
그러다 진짜 임신하게 됐을 때, 나도 기뻐했었고 이 소식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뱃속에 여전히 아이가 있었지만 고현우에 대한 내 사랑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진짜 자식을 낳아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현우가 오늘 의심하기 시작했어, 걔가 알게 되면 이혼하는 게 더 어려워질 거야."
게다가 이미 이혼을 결심했는데, 뱃속에 전남편의 아이가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었다.
지금 세월에 미혼모가 쉬운 게 아니었다.
이미 정신이 나가본 적 있었기에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 아이가 없으면 깨끗하게 끊어낼 수 있지."
임수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얽혀서 질질 끄는 게 제일 못할 짓이야!"
우리의 생각이 같았기에 바로 손잡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접수하고, 진료받고, 일은 일사천리로 잘 진행됐다. 의사 선생님은 초음파부터 확인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윤 씨?"
나랑 임수연이 검사 결과보고서를 들고 의사 선생님한테 보이려 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는데 잘생긴 얼굴이 보였다.
"임 선생님, 안녕하세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처음 보는 거였다.
임 선생님은 나를 보며 웃고서야 내 손에 있는 보고서를 보며 물었다.
"하윤 씨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나는 얼른 보고서를 숨기며 말했다.
"위가 좀 안 좋아서 검사해 봤어요."
임 선생님은 그제야 시선을 나한테로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내과 전문가라 제가 봐도 마찬가지예요."
"아니에요, 선생님."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나는 얼른 임수연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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