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하지만 황이진은 임예지를 밀어내곤 임서우를 향해 손을 저었다.
“서우야, 이쪽으로 와봐.”
“왜 이러세요, 정말?”
이에 임예지가 발끈했다.
의식을 회복한 뒤로 제대로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 것도 모자라 임서우와 자신이 사이가 나쁘다는 걸 알면서 굳이 임서우에게 살갑게 대하다니.
‘엄마라는 사람이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임예지 때문에 깜짝 놀란 임서우와 달리 황이진은 다시 임서우를 불렀다.
“서우야, 이리 오라니까.”
“엄마, 사람이 그 정도로 착한 것도 병이에요. 엄마가 왜 중환자실에까지 들어갔는지 잊으셨어요?”
“예지야, 너한테 정말 실망이다.”
“실망이요?”
임예지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팔이 밖으로 굽어도 유분수지. 저야말로 실망에요.”
경멸로 가득 찬 임예지의 얼굴을 바라보던 황이진의 마음이 또다시 차갑게 굳었다.
충격 때문인지 심장이 다시 욱신거리기 시작하고...
다행히 임서우가 부랴부랴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큰엄마, 진정하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
“서우야...”
황이진이 임서우의 팔을 덥석 잡았다.
“큰엄마가 미안해. 우리가 너한테 큰 죄를 지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세요?”
임예지가 황이진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누가 누구한테 죄를 지어요.”
그 충격에 뒤로 넘어진 황이진이 떨리는 손으로 임예지를 가리켰다.
“내가... 어쩌다 너 같은 딸을 낳아서.”
“나라고 엄마 딸로 태어나고 싶었는 줄 알아요?”
‘착한 딸 코스프레도 이제 질렸어. 내가 아무리 잘해 주면 뭐 해. 결국 임서우 저 계집애만 더 좋아하잖아.’
그 말에 충격을 받은 황이진은 결국 의식을 잃고 말았다.
“큰엄마!”
하지만 임예지는 다가가려는 임서우의 앞을 막아섰다.
“꺼져. 내 엄마야. 내가 알아서 해.”
눈앞에서 사람이 쓰러졌는데 의사를 부르는 게 아니라 그녀의 앞을 막아서다니.
‘말도 안 돼... 하지만 일단 더 자극하지 않는 게 좋겠어.’
“그래. 갈게. 갈 테니까 바로 의사선생님 불러.”
“어디서 착한 척이야. 너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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