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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숟가락을 잡은 임서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어떻게든 대답을 하려던 그때, 순간 메스꺼운 느낌이 들었다. 입을 여는 순간 먹었던 걸 전부 토해 버릴 것만 같은 느낌에 임서우는 입을 더 꾹 다물었다. “내가 잘 아는 데서 한약 지어올 테니까 일단 먹어봐.” 물론 정말 아기가 잘 들어서는 한약이 아닌 대충 쓴 약재만 모아 임서우를 괴롭힐 생각인 박정원이었다. 한편, 울렁거림이 더 심해져 임서우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던 그때. “됐어요. 저 애 싫어해요.” 강하성이 대신 대답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 아니에요.” 강하성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저 애 싫어하고 애 가질 생각도 없어요.” “너!” “하성이가 애 생각이 없다면... 강씨 집안 대는 내가 이어야 하나...” 강이준이 깐족대며 가뜩이나 화난 불난 박정원의 마음에 기름을 퍼부었다. “아주버님은 좀 가만히 계세요!” 거칠게 수저를 내려놓은 박정원이 식탁에서 일어서고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임서우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역시나 먹었던 것을 전부 게워 낸 임서우는 스르륵 주저앉았다. 시어머니에게 이쁨받는 며느리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제 서재에서 나누는 대화를 다시 떠올리니 왠지 마음이 씁쓸해졌다. 뒤처리를 끝낸 임서우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땐 강하성은 이미 출근한 뒤였다. “괜찮아? 안색이 안 좋은데?” 거실에 앉아 있던 강이준이 물었다. “네, 괜찮아요.” 요즘 시시때때로 속이 울렁거리긴 했지만 그저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라 생각하고 있는 그녀였다. “괜찮으면 다행이고.” 손가락으로 차키를 뱅글뱅글 돌리던 강이준이 말을 이어갔다. “부부 사이 사정은 두 사람만 아는 거잖아? 다른 사람들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얼른 가서 아버지랑 놀아드려. 난 외출할 거니까.” 손을 휘휘 저은 강이준이 문을 나섰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서우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문득 임서우는 강이준이 진심으로 부러울 때가 있었다. 집안 좋겠다, 사랑받고 자랐겠다. 장남도 장손도 아니라 사업을 물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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