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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누구? 무슨 일인데?” 흠칫 놀라며 잠에서 깬 한은실은 넋이 나가버렸다. 한은실은 임서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너 갑자기 무슨 미친 짓이야?” 하지만 임서우는 무서울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설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뭘 설명해?” 한은실은 마음에 찔려 시선을 피했다. “네가 어제 술에 취해서 이혼하기 싫다고 난리 쳤잖아. 그래서 쉬라고 위층에 데려다줬는데 네가 그런 멍청한 짓을 저질렀을 줄은 몰랐어.” 몇 년 전과 거의 똑같은 변명이었다. 그때는 확실히 너무 속상해서 친구들과 나가서 술을 마셨다... 하지만 이번에는 맑은 정신이었는데 붙잡혀서 임씨 가문으로 끌려왔다. “전 어제 많이 안 마셨어요.” 임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한은실을 쳐다보았다. “저 똑똑히 기억해요. 당신이 어떤 두 남자와 함께 나를 기절시켰잖아요.” “무슨 헛소리야?” 한은실은 또 야단법석을 떨었다. “너 아직 잠이 덜 깼구나.” 한은실이 또다시 죽어도 인정 안 할 기세를 보이자 임서우는 더 이상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임서우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왔는데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머리가 어지러워 났다. “어디 가려고?” 한은실은 경계하듯 물었다. “경찰에 신고하러요!” 임서우는 문 앞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뎠다. 만약 이번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음번에 한은실은 정말 자신의 목숨을 노릴지도 모른다. 그러자 한은실은 당황해하며 임서우의 팔을 붙잡았다. “너 갑자기 왜 그래? 빨리 가서 누워 있어.” “이거 놔요!” 임서우는 매서운 눈빛으로 한은실을 쏘아보았다. 그 모습에 한은실은 움찔거렸다. “너 신고하겠다고? 증거는 있어?” 임서우는 손목을 천천히 들며 말했다. “이게 증거예요. 살인미수잖아요.” 이에 한은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인정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임서우를 놓아줄 수도 없어서 그저 꽉 붙잡고 있었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다가 임서우는 밀려서 바닥에 쓰러졌다. 마음에 찔린 한은실은 도망치고 곧바로 같은 병원에 있는 임예지를 찾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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