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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장

임서우는 앉아 있다가 앞에 있는 커피를 집어 들어 바로 임예지에게 뿌렸다. “임서우! 으악! 너...” 임예지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임서우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오늘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그러나 임예지의 손이 임서우에게 닿기도 전에 김은아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너 정말 질 나쁜 거 아니야?” 김은아는 더는 언니라고 부르지 않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감히 내 앞에서 대놓고 나를 비꼬아? 정말 지옥으로 보내줘?” “아아... 놓아줘! 내가 뭘 잘못 말했는데? 너 강이준이 숨겨둔 애인 아니었어? 내가 틀린 말 했냐고!” 임예지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김은아는 더 힘을 주었고, 임예지가 아파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듣고 나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임예지, 네 얼굴은 정말 두꺼워. 정말 대단하네. 내가 아무리 창피해도 너만큼은 아니야. 남의 부모님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좋아? 네 부모는 다 죽었냐?” 임예지는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은아와는 싸움이 되지 않자, 임예지는 곧바로 임서우에게로 방향을 틀었다. “임서우, 당장 김은아보고 손 놓으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황이진을 가만두지 않겠어.” “죽고 싶어?” 김은아는 임예지의 두피를 거의 뜯어낼 듯이 손에 세게 힘을 주며 말했다. “이진 이모님 털끝 하나 건드려 봐. 내가 지옥을 보여줄 테니.” “은아야, 놔줘.” 임서우는 사람들이 점점 모여드는 것을 보고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이쯤에서 그만두려 했다. 김은아는 임예지를 그대로 밀어버렸다. 임예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초라해 보였다. “임예지, 잘 들어.” 임서우는 가까이 다가가 임예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엄마를 들먹이면서 계속해서 협박할 수는 있겠지만, 대신 그만큼 엄마가 오래 살길 빌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정산하고 제대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니까.” 말을 마친 임서우는 돌아서서 김은아의 손을 잡았다. “가자.” “퉤!” 김은아는 주먹을 흔들며 임서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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