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그는 계속하여 굳은 얼굴로 말했다.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재하 넌 며칠 뒤 돌아가야 되지 않아?”
“당분간 안 돌아갈 거예요.”
강재하가 강주호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1년 동안 국내에 머물 생각이에요.”
강주호가 눈빛을 번쩍이며 말했다.
“그럼 동생 좀 잘 챙겨!”
그는 강재하와 임서우 사이에서 희망을 보았다.
이튿날 아침. 강재하는 또 박정원과 따로 얘기를 나누었다.
“싫어. 난 동의 못 해.”
박정원이 단호하게 말했다.
“너는 임서우가 어떻게 강씨 가문에 발을 들였는지 몰라서 그래. 예지 생일 파티에 하성이한테 약을 먹였다니까? 지금 그 소문이 쫙 돌아서 내가 사람들 볼 면목이 없어.”
강재하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말했다.
“서우 임신했어요.”
“뭐?”
박정원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그게 정말이야? 타이밍도 참. 왜 하필 지금 임신이래. 그리고...”
‘그리고 서우랑 하성이 별거했는데 누구 아이를 가졌는지 알 게 뭐람.’
“2달 전 둘은 아직 별거하지 않았어요.”
강재하가 확신했다.
박정원은 말이 없었다. 비록 임서우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임서우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박정원 역시 손주를 갖고 싶었다. 특히 강하성이 아이가 싫다고 얘기했을 때에는 정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엄마. 대답 안 하면 제 말에 동의하는 줄로 알게요.”
강재하는 협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박정원이 그를 흘기며 말했다.
“그 둘은 이제 서로한테 아무 감정 없어.”
“엄마와 아버지는 서로 감정이 있어서 결혼하셨어요?”
“너!”
박정원이 버럭 화를 냈다.
“좋아. 난 중립이야. 임서우 스스로 해결하라고 해.”
만약 임예지가 임서우를 이길 수 없다면 강씨 가문에 들어올 자격도 되지 않았다.
“엄마. 이 일은 일단 비밀로 해요. 임예지한테 이 얘길 하면 엄마 손주가 위험해질 거예요.”
비록 임예지와 별로 자주 만난 건 아니지만 강재하는 그녀가 착한 사람은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걔가 감히?”
박정원이 가소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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