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강재하는 김은아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계속하여 임서우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네 뱃속에는 강씨 핏줄이 있어. 강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밖에서 떠도는 꼴은 못 봐.”
임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정말 임신을 했다고?’
임서우는 자신의 배를 살살 만졌다. 만약 정말 뱃속에 생명이 있다면 임서우 역시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아빠가 없는 건 원치 않았다.
하지만 강하성은...
임서우는 억울했다.
“아주버니. 저랑 하성 씨가 이혼하는 건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그건 걱정 마.”
강재하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하성이랑 강씨 가문은 내가 알아서 할게.”
임서우는 강재하를 바라보며 강주호가 예전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강재하가 어릴 때 갑자기 생각이 바뀌더니 강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내놓고 출국했다는 얘기를 말이다.
그 말을 들었을 당시 임서우는 강재하가 믿음직한 사람은 못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군복이 주는 안정감이 아닌 그의 모든 행동이 막대한 안정감을 선사했다.
“고마워요. 아주버니.”
임서우는 감격하여 고개를 끄덕이면서 강재하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었다.
“그래. 그럼 며칠 푹 쉬어. 자주 올게.”
말을 마친 강재하는 병원을 떠났다.
임서우가 있는 병원은 강주호와 황이진이 입원한 병원이 아니었다.
강재하는 강주호가 입원한 병원의 복도에서 강하성을 발견했다. 그는 굳은 얼굴로 인상을 찌푸린 채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형, 어디 갔었어?”
강하성은 강재하를 발견하고는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일 좀 보느라.”
강재하가 강하성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할아버지는 좀 어떠셔?”
“상태 좋으셔.”
강하성이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형. 왜 몸에서 피 냄새가 나?”
강재하는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샤워까지 했지만 여전히 피 냄새가 배어 있었다. 피가 흥건한 곳에 쓰러져있던 임서우를 떠올리자 강재하는 표정이 굳었다.
“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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