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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장

“문 열어.” 강재하가 차 앞에서 낮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낮은 그의 목소리는 어쩐지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았다. “네.” 김은아가 얼른 문을 열었다. 지금 임서우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 차에 탄 김은아는 가는 길 내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물었다. “강재하 씨. 혹시... 강씨 가문 사람들을 알아요? 서우가 강재하 씨 얘기는 안 하던데요.” “전 강하성의 형이에요.” 강재하는 빠르고 안전하게 운전하며 답했다. 김은아가 숨을 들이켜며 뭔가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 “그럼 재하 오빠...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오늘 일은 하성 씨한테 일단 비밀로 해줘요. 서우가 임신을 했든 아니든 얘기하지 마세요.” “그래.” 강재하는 더는 묻지도 얘기하지도 않았다. 그저 미간을 살짝 찌푸렸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이미 임서우를 기다리고 있던 응급실의 의료진들이 얼른 그녀를 들것에 눕혀 옮겼다. 강재하와 김은아는 함께 응급실 밖에서 기다렸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락날락했는데 끊임없이 피주머니를 날랐다. 그 모습에 김은하는 겁이 났다. 대략 3시간이 지난 뒤 응급실의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얼른 몸을 일으켜 상황을 살폈다. “환자 보호자분?” “제가 환자 친구입니다.” 김은아가 답했다. 의사는 강재하를 바라보았다. “전 환자의 아주버니입니다.” 강재하가 느릿느릿 답했다. “환자분 남편은 안 왔어요?” 의사가 언짢은 표정으로 물었다. “애 안 낳을 거예요?” 김은아와 강재하의 안색이 변했다. 의사가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쌍둥이예요. 당신들 대체 정신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환자와 아이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강재하가 진정하며 물었다. “일단은 안정 시켰습니다.” 의사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봐야지요. 환자한테 영양가 있는 음식을 드리세요. 자극하지도 마시고요. 아니면 뱃속의 태아가 위험해요.” “네. 잘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김은아가 연신 인사했다. 이내 임서우가 병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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