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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어머, 이게 누구야? 왜 춤을 안 추고 여기 있지?” “너도 참, 강 대표님 옆에 이미 주인이 있는데 거기를 어떻게 낄 수 있겠어. 오늘만 봐도 집안에서 어떤 위치인지 다 보이잖아.” “그렇지 참. 기분 나빴다면 미안.”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드는 이 두 여자는 임예지의 친구인 백지민과 장슬기였다. 두 사람은 강하성이 임예지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줄곧 임서우를 관찰하고 있었다. 아까 강주성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보고 어디 꼭꼭 숨어버린 채 울고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왔다. 임서우는 두 사람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비켜주시죠?” 하지만 두 사람은 못 들은 척 여전히 길을 막고서는 불량배들처럼 건들거렸다. “네가 비켜달라고 하면 우리가 비켜야 해? 아직도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봐?” “이제는 주제를 알 때도 되지 않았나? 빨리 이혼해서 우리 예지한테 그 자리 넘겨. 알아들었어?” “너 설마 강 대표님도 모자라 이제는 어르신 침대까지 올라간 건 아니지? 그게 아니면 모두가 널 싫어하는데 계속 곁에 둘 이유가 없잖아.” “백지민!” 임서우는 이에 화가 단단히 나버려 예의 따위 집어 던진 채 경고했다. “할 말 못 할 말 구분 못 해? 어디서 그 더러운 입을 놀려?” “더러워?” 백지민은 그녀의 어깨를 세게 밀쳤다. “아무리 더러워도 너만 할까.” 임서우는 그녀에게 밀쳐져 세면대에 허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지금은 모두 춤추는 것에 정신이 팔려 화장실 근처에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백지민과 장슬기가 아주 대범하게 이런 짓을 하는 이유도 그래서였다. 임서우는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맞서기로 했다. “싸움은 너희들이 먼저 건 거다?” 그녀는 말을 마친 뒤 곧바로 달려가 백지민의 머리채를 잡았다. “아악!” 백지민은 곱게 자란 재벌 2세라 이런 식으로 머리채를 잡혀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반격해야 할지도 몰랐다. 또한 아픈 것도 문제였지만 공들여 세팅하고 온 헤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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