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강하성이 떠나고 난 뒤 육정인은 금방 이곳에 도착했다.
임서우와 강주호는 호숫가에서 잠시 머물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집으로 가는 길 내내 강주호는 많이 아쉬운 듯 표정이 밝지 않았다. 집을 막 떠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할아버지.”
그걸 알아챈 임서우는 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한껏 웃었다.
“오늘은 할아버지 덕에 오랜만에 너무 즐거웠어요.”
강주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이냐?”
임서우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근 1년간 나들이는 물론이고 강하성과 함께 앉아 편히 밥 한 끼 먹은 적조차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놈이 우릴 놔두고 먼저 가버렸는데도?”
강주호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미는지 금세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네, 정말 괜찮아요.”
임서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결과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과정이 즐거우면 그걸로 됐어요. 전.”
“어휴, 이 착한 것.”
강주호는 임서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차량은 어느새 집 앞에 멈춰 섰고 문 입구에는 차가운 얼굴의 박정원이 보였다.
육정인은 강주호를 업으려고 했으나 강주호가 필요 없다며 거절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임서우와 함께 부축해주기만 했다.
“할아버지, 조심하세요.”
임서우는 그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모셨다.
“누가 너한테 멋대로 이런 짓 하래?”
박정원은 임서우를 잔뜩 노려보았다.
“할아버지가 다쳤으면 어쩌려고...”
“아무 일 없었으니 됐지 뭘 그래?”
강주호는 박정원의 말을 잘라버렸다.
“저는 아버님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그러죠.”
박정원은 의미심장한 말을 늘어놓았다.
“이제는 나이도 있으신데.”
“만약 오늘 일로 나한테 무슨 일 생기거든 네 아들한테 가서 말해. 오늘 날 데리고 나온 거 하성이 생각이니까.”
강주호의 말에 박정원은 말도 안 된다며 발끈했다.
“그럴 리가요. 내가 걔를 모르겠어요? 하성이는 절대 이런 짓 할 애가 아니에요.”
강주호는 단호한 얼굴로 답했다.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던가.”
박정원은 시선을 임서우에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