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네 성격은 나를 닮아서 그렇게 똑똑하다니까. 어떻게 해야 한번에 고생안하고 영원히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를 잘 알아. 근데 난 그 당시에 독하지 못했어!’ 그렇지 않으면 김수지가 세 살 때 그녀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단순히 김병호한테서버려지는 게 아니고! 유림의 눈에는 험악한 표정이 어리면서 김수현한테 자기의 말을 열심히 들으라고 눈짓했다. ‘나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 김수지를 직접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한테 혐의도 없애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김수현이 순간 정신을 번쩍 차렸다. ‘엄마! 빨리 말해봐요! 무슨 방법인데!’ ...... 시 병원 앞. 박민혁은 아래층에서 이미 담배를 한참 피우고 있었다.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옷을 갈아입고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김수지의 병실로 들어갔다. ‘몸은 어때?’ 박민혁이 문 앞에서 변우빈에게 물었다. ‘많이 놀랐어. 외상이 좀 많아. 며칠간 푹 쉬라고 해야겠어.’ 변우빈은 그를 파묻을 듯한 장미꽃을 한 번 쳐다보았다. ‘ 이게 뭐야?’ ‘몰라.’ 박민혁의 말은 진실이었다. ‘그냥 꽃집을 지나다가 사고 싶어서 샀어.’ 변우빈은 그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들어가봐, 난 먼저 사무실에 갈게.’ 박민혁은 여전히 들어가지 않았다. ‘지현이는?’ ‘방금 밥을 사러 내려갔어.’ 변우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너보다 훨씬 친절하다.’ 예전 같으면 박민혁은 많이 불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박조차 하지 않았다.‘그래.’ 이번에 김수지가 사고를 당했다는 걸 빨리 알아차린 것도 다 지현이 덕분이다. 심지어 지하철 그때도...... ‘나중에 시간되면 다 같이 밥 한번 먹자.’ 변우빈이 놀랐다. ‘ 너 어디 안 아프지? 너 어릴적부터 지현이랑 사이가 안 좋았던 거잊었어? 너희 둘 성적, 외모, 집안 형편이 비슷하구. 어릴 때부터 계속 경쟁했잖아. 심지어 말도 몇 마디도 안했지. 근데 지금 네가 먼저 지현이랑 밥을 먹겠다고?’ ‘김수지는 아직도 내 아낸데. 내가 내 아내를 대신해서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