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이번에는 김수지의 머리에 붙어 있는 머리 덮개와 입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뜯어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빛에 그녀는 눈을 감았다. 팡룽은 다시 김수지에게 다가가 말했다.’이따가 더 크게 소리 질러.’
추위가 몰려와 온몸의 땀방울이 곤두서고 두려움이 다시 번진다. 김수지는 고개를 들고 목소리까지 떨기 시작했다. ‘너......너희들은 무엇을 할려고 해?’
‘녹화’ 팡룽이 싱글벙글 웃으며 귓가에 대고 말했다. ‘잘 협조하면 영상이 잘 나올거야.’
그는 김수현이 숨어있는 곳을 쳐다봤다. ‘거지 자진해서 온 여자가 잘 찍는다며 각도까지 잘 잡아줬어.’
김수지는 몸이 떨렸다. ‘뭐라고? 김수현이 찍는다고......비디오를?’
뒤의 두 글자는 유난히 입에 담기 힘들었다. 거의 이를 악물고 나서야 겨우 말할 수 있었던 그녀는 김수현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한 바퀴를 돌아보아도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숨었어.’ 팡룽은 그녀의 의도를 간파했다. ‘내가 그녀에게 아주 좋은 자리를 찾아줬어. 비디오가 잘 나오면 훔쳐보는 기분이 들 것게야.’
그는 말하면서 흥분해했다. 그리고 원숭이처럼 조급하게 자기의 웃옷을 벗었다. 그리고 흰티를 모질게 발밑에 밟았다. ‘지현이 감히 나를 칠일 동안 가두었다니, 내가 도대체 어느 어르신을 건드렸는지 보여주리라!’
그러면서 그의 손은 이미 자신의 허리띠에 올려져 있었다.
찰칵하는 소리가 마치 지옥에서 목숨을 가져가는 소리 같다.
김수지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꺼져! 당장 꺼져!’
그녀는 필사적으로 손의 끈을 풀려고 했지만 아무리 움직여도 더 단단히 묶인 채였다. ‘김수현!’
그녀는 그냥 큰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나와서 도와줘, 나와서 도와줘! 우리 둘이 손을 잡기만 하면 여기서 도망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이 놈이 나를 농락하는 걸 내버려 두면 너도 다음 피해자야!’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 지금은 방조범이 되어서는 안된다!
게다가, 그들은 자매다!
그러나 김수현은 시종일관 무관심했고, 팡룽의 손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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