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3장
박민혁은 김수지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라고 해도 이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타협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말도 이빨 사이로 튀어나온 것처럼, 평소의 기세를 완전히 잃어버린 채 모든 사람들과 얇은 막을 사이에 둔듯 했다. "그래..."
김수연의 마음은 마침내 안정되었지만, 그녀가 적극적으로 박민혁의 손을 잡으려 했을 때, 그는 마치 손바닥에 가시라도 있는 것처럼 완강하게 그녀를 밀어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자신의 면사포를 당겨 당황한 마음을 감추었다.
사회자는 그들의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주동적으로 김수연의 손에 있는 마이크를 가져왔다. 그러나 박민혁은 갑자기 마이크를 빼앗아 대중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마치 진짜 신랑 축사를 할 것처럼 보였다.
김수연은 기대에 찬 마음으로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의 낮은 음색이 울려 퍼져 결혼식장의 분위기를 진동시켰다. 그의 말이 사람들의 귀를 자극하며 울려 퍼졌다. "저, 박민혁."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빛은 마치 굳어있는 석상처럼 김수연을 거쳐,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무겁게 무릎을 꿇고 모든 하객을 마주했다.
청중들은 술렁였고, 마이크 스위치를 찾기 위해 허둥대던 김수지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여기까지 오면서 스스로 치욕을 사서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와의 내기는 확인해 보기도 전에 벌써 졌다.
박민혁이 무릎을 꿇은 방향은 그녀의 시선에서 보면 김수연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릎을 꿇지 않던 박민혁이 김수연과의 결혼식에서 무릎을 꿇고 그의 아내에게 고백했다!
김수지는 그저 대역에 불과하지만, 어리석게도 박민혁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믿을 뻔했다!
김수지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목과 발목, 허벅지의 상처를 바라보았다. 붉게 부어오른 피부를 보며 그녀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눈빛의 생기와 기백은 사라져 버렸다.
마치 살아있는 비늘이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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