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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장

마치 누군가 그녀의 발바닥에서 영혼의 한 조각을 빼내 간 것처럼, 그녀의 발걸음은 갑자기 불안해지고 잠시 멍해졌다. '나는 누구고?'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그렇게 노력해서 폐가 지역을 걸어 여기까지 온 이유는 무엇일까?' '할머니!'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할머니를 위해서다! 그녀의 얼굴에는 많은 눈물이 흘러 이틀 동안의 상처들을 거의 다 적셨다. 주변의 경비원과 경호원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얼굴의 피가 눈물에 씻겨 반쯤 드러난 아름다운 미모를 보자 경비원들은 더 동요했다. 그들은 그녀의 얼굴과 김수연이 보낸 사진과 대조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절대 그녀를 놓쳐서는 안 돼! 이건 김수연 씨가 찾는 사람이다!" 그녀는 이제 상관하지 않았다! 박민혁의 마음이 어떻든, 그녀는 정말 상관하지 않았다! 할머니와의 거래 약속도 이제 상관하지 않았다! 이젠 이기든 지든 상관없다! 그녀는 박민혁이 지금 빨리 가서 할머니를 구해주기만 하면 된다! 할머니가 혼자 거기 계시니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다시 힘을 얻은 듯, 군중을 헤치고, 부상을 입었지만 여전히 날 수 있는 새처럼 무대 옆으로 빠르게 걸어가 한 손으로 마이크를 빼앗았다! "오빠?" 김수연은 결혼식 무대 위에 서서 웃으며 박민혁을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사회자가 오빠에게 질문하고 있어요." "박민혁 씨." 사회자도 이 결혼식에서 신랑의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모습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런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신랑이 바로 명성이 자자한 박민혁, 박 도련님이다. 조금만 실수하면 자신의 목숨을 이 결혼식에서 희생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머리의 땀을 닦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박민혁의 눈을 바라보고 다시 질문을 반복했다. "박민혁 씨, 신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그가 신랑 축사를 마치면 이 결혼식은 마무리될 것이다. 박민혁은 깊은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있습니다." 김수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김수연은 자신이 박민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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