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8장

그녀는 이 작은 변태가 이렇게 친절한 날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분명 지난번 비가 내렸을 때 그가 그녀를 별장에 데려다준 후, 박민혁이 기회를 찾아 그를 압박한 것이 오늘의 계기가 된 것 같다. 김수지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지성의 얼굴에 웃음기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손을 거두며 말했다. "나한테 뭐가 고마운데요?" 이 사람은 원래 변덕스럽다. 김수지은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유일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나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을 구해준다고?" 지성은 미간을 찡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당신이 왜? 내가 당신을 구해야 할 이유가 있나?" 김수지는 말문이 막혔다. 지금 그녀의 이 초라한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그녀가 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성은 그녀의 상처를 못 보는 척하는 것 같았다. 분명히 그녀를 구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녀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는 그와 말하지 않았다. 참 재미있는 여자군. 그는 박민혁 앞에서 도도한 그녀의 모습을 본 적이 있고, 지현 앞에서도 우아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처음 보니 충격이었다. 못생겼다. 진짜 추하다. 그러나 그 눈썹 사이에는 강인함이 가득했고, 마른 어깨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휘어져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다. 너무 매력적이다. 그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상처를 세게 눌렀다. 그녀는 너무 아픈 나머지 숨을 가쁘게 들이마셨다. 하지만 끝내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호들갑을 떨지 않는 점은 그의 마음에 들었다. 그는 갑자기 조금 착한 마음이 생겨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 "내가 데리고 나가 줄까요?" 평소였다면 김수지는 이런 인간의 말을 믿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할머니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고, 시간이 필요하니 빨리 나갈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조금의 가능성도 놓칠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이를 악물고 지성이 자신의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