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7장
"할머니는?" 그는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 "연세가 많으시고 몸이 안 좋으시니 주의를 좀 기울이라고 해."
“네.” 김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잘 돌봐주라고 말했어요. 저의 할머니이기도 하니까요."
박민혁은 김수연이 이렇게까지 뻔뻔할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그가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김수연을 그저 단순한 소녀라고 생각했다. 당시 자신을 구해줬던 착한 소녀도 언젠가는 성장한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그는 눈을 감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췄다. "네 할머니는 아니야."
'이번 생에는 절대 불가능해.'
그도 인정하지 않고
할머니도 인정하지 않는다.
박씨 가문의 조상들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거다!
"가자." 박민혁은 말을 아끼며, 아름답게 꾸민 김수연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곧장 차로 걸어갔다.
김수연은 그에게 웨딩 차에 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에 다시 말을 삼켰다.
그가 자신과 이 결혼식을 마치기로 한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했다.
온 도시 사람들에게 자신이 박민혁과 결혼했다는 것만 알게 하면 충분했다.
호텔에 도착하기만 하면 되니, 호텔까지 어떻게 가는지는 그의 마음대로 하게 두자고 생각했다.
박민혁도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다. 그녀에게 약점을 장악당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그를 너무 몰아붙이면 그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먼저 결혼식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결혼식은 그녀가 오랫동안 기대해 왔던 것이다. 어젯밤 너무 많은 스태프들이 밤을 새우며 그녀가 원하는 예식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이상한 건 오늘 김병호와 양이나가 아직 그녀에게 연락을 안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궁금해서 먼저 김병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김병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제 전시회에서 우승한 효과가 너무 좋았는지, 김씨 집안의 의류 사업이 주문이 폭주하며 수익이 아주 많이 올랐다. 이것 때문에 김병호는 가장 쓰던 세한그룹의 장인의 신분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건가?
이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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