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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그가 어떻게 김수지와 지현이를 질투할 수 있을가! 그는 김수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가 누구와 함께 있든 상관 없다. 하지만 이혼하기전에는 안된다. 박가의 얼굴을 손상할 수 는 없어! ‘네가 말했잖아, 이혼한 사실을 할머니께 알려서는 안 된다고. 그러니 당신이 조심해야지. 지현이와 관계가 들키지 않게.’ 자신이 지현이와 함께 식사하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천만가지인 걸 잘 알고 있다. 단, 절대 질투해서 그런 건 아니다. 김수지는 상처받은 기색을 눈 밑에 감추고 다시 말했다. ‘비키세요.’ 박민혁은 더 이상 막지 않았다. 다만 김수지가 멀리 가지 않아 그는 변우빈한테 안소희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김수지 요 며칠간 잘 부탁합니다. 그녀는 아침에 내가 만든 빵과 샌드위치를 좋아해요. 내가 매일 문 앞에 가져다 줄 테니, 내가 보냈다고 말하지 말고, 가지고 들어가세요.’ 박민혁이 이렇게 나올 줄이야, 안소희는 참지 못하고 비아냥 거렸다. ‘내가 수지를 돌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부탁할 필요 없어요. 오히여 박도련님께서 아침 배달한다니 이게 무슨 애틋한 장면인지? 박민혁은 노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이 세상에 김수지 말고는 아무도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지 못해요.’ 보아하니 김수지는 안소희에서 확실히 편하게 지내는 것 같다. ‘안그러면요? 당신이 수지를 그렇게 괴롭혔는데, 내가 그녀의 유일한 친구로서 당신 같은 장본인에게 굽실거려야 돼요?’ 안소희는 이 전화를 받을 때부터 화가 났었다. ‘박사장님, 별일 없으면 끊으세요!’ 그녀는 박민혁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어쨌든 그가 김수현에게 한 모든 일을 그녀는 이미 변우빈한테서 다 들었다. 박민혁과 김수현의 갈등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박민혁이 좋아하는 사람은 김수지일지 모른다는 환상을 품었었다면, 변우빈의 설명을 듣고 나서 그녀는 완전히 단념했다. 지금은 당연히 믿지 않는다. 박민혁은 이혼의 고비에서만 김수지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김수지는 그의 마음속의 대역일 뿐이지만, 그녀는 안소희한테서는 유일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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