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0장
김수연이 맞장구쳤다.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 한낱 개랑 먹을 것을 빼앗는 사람인데 독한 마음은 못 먹을 거예요."
그녀는 가끔 김수지의 기세에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서운 것은 김수지가 아니라,
그녀 뒤에 있는 박민혁이었다.
"결국 단지 시골 여자애일 뿐이야." 김병호는 한탄하더니 순간 병원에서 그녀에게 모욕당한 일이 떠올라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는 그때 겁에 질리지 말았어야 했다.
바로 뺨을 때려 그녀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용서를 구하게 해야 했다.
박민혁이 자신을 벌주려고 해도 김수지라는 비열한 계집애는 아빠를 구할 것이다.
“맞아요.” 김수연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민혁 오빠는 눈이 멀어 김수지를 좋아하는 거예요."
그때 김병호는 김수연의 얼굴에 있는 무시무시한 흉터, 그리고 그녀의 잔뜩 쉰 목소리를 듣고 다시 김수지의 우아하고 차분한 모습을 떠올려보니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얼른 김수연의 편을 들었다. "맞아. 김수지는 네 발가락도 따라갈 수 없어."
그의 말에 김수연은 아주 기뻤다. "그래도 아빠가 최고예요."
김병호가 웃으며 말했다. "박민혁과 결혼한 뒤에 이 아빠를 잊으면 안 돼."
말하면서 그가 김수연에게 물었다. "그리고 네가 말했던 김수지와 맞설 계획은..."
"김수지만 대처하는 건 부족해요." 김수연은 곧바로 김병호의 질문에 대답하더니 사이코패스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때 날 해외로 보낸 그 망할 놈의 할망구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한 번에 두 물고기를 잡을 것이다.
둘 다 절대 도망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도대체 어떤 계획인데?" 김병호가 물었다.
“모든 건 이번 패션 전시회에서 시작될 거예요.” 김수연이 김병호에게 이벤트 전단지를 건네며 말했다. "이제 세한 그룹이 참여하니 더 이상 단순한 패션 전시회가 아니에요. 전시 및 경매 모드로 업그레이드되어 규모가 확대되었어요. 회사의 발전 측면이든 김수지를 대응하는 것이든 이번 행사는 꼭 참여해야 해요."
“응.” 김병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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