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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장

그녀가 거울 조각으로 자해라도 할까 봐 원장이 병실에 거울 하나 남기지 말고 치우도록 지시했다. 한편 박민혁은 들어오자마자 변화를 눈치채고, 조금 주저하는 듯 멈칫하더니 결국 김수연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자고 있는 것 같았다. 벌레 같은 흉터가 얼굴에 붙어있어 조금 비참해 보였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그녀가 천천히 눈을 뜨자 자신이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몇 번 비비고야 비로소 믿었다. "민혁 오빠?" 아주 놀란 어투였다. 하지만 박민혁은 그녀의 기분을 알고 싶지 않아 곧바로 차가운 얼굴로 본론부터 얘기했다. "김수연, 네가 병원에 그런 거짓된 소문을 낸 거야?" '소문?' 김수연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고 한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심지어 감히 고개를 들고 그의 눈을 마주치지도 못 했다. 하지만 머리를 숙여도 여전히 그의 검은색 수제 가죽 구두를 볼 수 있었고, 위로 올라가면서 그의 네이비색 정장 바지를 볼 수 있었으며, 그 다음에는... 날씬한 어깨와 넓은 어깨는 독보적인 분위기이었다. 그는 원래 그녀의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는 분노에 차 핸드폰을 꺼내 김수지가 올린 사진을 보여주었다. "내가 소문낸 게 아니라 김수지가 뻔뻔하게 과시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날 김수지로 착각해서..." "내가 당신의 여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옛날에 그녀는 이런 말을 아주 당당하게 했는데 이제는 김수연이 말할 수 없는 아픔이 되었다! 박민혁은 이해하지 못했다. "김수지가 과시한다고?" 이 일이 왜 김수지와 엮인 걸까? 그는 순간 얼음이라도 얼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고 그 공간마저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내가 너한테 분명 김수지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지!” 그의 기세가 너무 강해 김수연이 한마디라도 말하면 곧바로 그녀의 목을 졸라 숨을 쉴 수 없게 만들 것 같았다. 그 순간, 김수연은 박민혁이 자신에게 약을 먹이는 장면이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겨우 몇 번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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