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7장
그녀는 자신의 목적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가식적인 사랑에 절대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하여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와의 스킨십을 피했다.
"사진 찍자." 그녀는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박민혁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부드럽고 날카로운 느낌이 마치 칼로 그의 마음을 긋는 것처럼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
그는 김수지에게...
제대로 빠졌다.
작은 키스 하나만으로 몇 년 동안 그리워하게 할 만큼 충분하다.
그때 ‘찰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들의 다정한 순간을 기록했다.
사진 속 김수지는 아주 행복하게 웃고 있다.
박민혁의 얼굴은 여전히 빙산처럼 차가웠지만, 그 차가움이 조금은 깨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제대로 찍은 사진이다.
두 사람은 결혼할 때 웨딩촬영도 하지 않았으며 결혼식에서도 모든 절차를 마쳤지만 박민혁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그 당시 김수지는 이해가 안 되었지만,
김수연이 나타난 뒤에야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녀가 사진 속으로 김수연과의 차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두려운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녀를 속이면서 계속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봐 봐."
하지만 김수지는 곧바로 핸드폰을 넣었다. "나중에 보게 될 거야. 지금은 보지 마."
그녀는 이미 스토리에 올렸다.
아직 김수연이 못 봤으니 당연히 박민혁에게 보여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삭제하라고 명령하면 어쩔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그녀의 계획도 헛수고가 된다.
다행히 그가 더 묻지 않았다.
하여 김수지는 박민혁이 자신에게 관대해졌다는 착각이 들었다.
갓 결혼한 때와는 다르게 말이다. 그때는 단지 잉꼬 부부처럼 보이려고 그녀를 받아들였지만 이번은 진짜 남녀가 연애하는 느낌이었다.
김수지는 얼른 비현실적인 생각을 잊으려고 머리를 흔들고는 이성을 되찾으려고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불자 박민혁도 정신을 차린 듯
그는 그녀에게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김수지는 순간 안도감을 느꼈다.
단지 대역인데도 예전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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