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장
김수지는 김수연의 그런 모습에도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 그녀는 무섭도록 담담했다.
김수연은 그제야 김수지가 어렸을 때, 굉장히 악렬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 어린 나이에 부모님에게 버려지고, 그 후에는...
유린이 일부러 김수지의 양부모를 살해했다, 유린은 김수지가 기댈 곳을 완전히 잃게 하고 싶었지만 김수지는 개와 음식을 빼앗아 가며 살아남았다.
김수지는 힘든 생활을 겪어본 사람이었다.
그녀는 성자도 아니었고 보살도 아니었다.
그저 원한을 갚으려고 하는 것이다.
전에 김수연을 건드리지 않은 것은 그러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시기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무덤 사건은 김수지의 복수를 앞당겼다.
그런 김수지를 앞에 둔 김수연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
김수지는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김수연과 달리 일부러 사람을 해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김수지가 온실 속의 꽃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쉽게 잊었다.
김수연은 감히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김수지가 또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목숨을 앗아가지는 않을지 아예 몰랐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김수연의 눈에 공포감이 깊게 드리웠다.
게다가 김수지가 계속 거울을 들고 자극을 주고 있었기에 김수연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김수지를 바라보는 김수연의 눈빛에 처음으로 후회가 서렸다.
그 모습을 확인한 김수지는 위로라도 받은 것처럼 답답했던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이는 김수지가 처음으로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었다.
곧이어
김수지는 과도 하나를 들고 왔다.
김수연은 그날 목에 닿았던 날카로운 칼날이 생각나 공포감에 연신 고개를 저었지만 김수지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때,
급박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급하고도 힘 있는 소리였다.
이는 안소희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김수지는 오늘 안소희가 야근을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안소희에게 이런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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