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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김수지는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렇게 황당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자신이 이렇게 어리석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박민혁 앞에서 억울해서 이렇게 울다니, 그 억울함은 바로 이 남자가 준 것이 아닌가? 그는 심지어 김수연이 그녀 뒤에서 잔꾀를 부렸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영원히 김수연의 행동을 미화했다. 김수연의 마음이 단순하고 그녀가 계속 속는 게 싫다고?! 그럼 김수지는 김수연에게 고마워해야 해, 그녀의 인생을 산산조각 냈고, 죽기 전에 사건의 진상을 알게 해주려고?! 박민혁은 휴지를 들고 와서 엉거주춤 눈물을 닦아주며 "어떻게 알았어? 김수연의 사진을 봤어?"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녀의 미모를 참배할 수 있겠는가."김수지가 비웃듯이 웃었지만, 이 웃음 속에는 끝내 생기가 없어졌다. "걱정하지 마, 너와 양이나가 그녀를 그렇게 잘 보호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녀를 다치게 할 기회가 있겠어." 그녀는 그런 일을 할 가치가 없지만 모두가 그녀를 도둑으로 간주하고 경계하고 있다. 실을 잃은 꼭두각시처럼 멍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돌려받은 김수지는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문득 박민혁을 향해 웃으며 "그 200억, 빨리 갚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박민혁은 김수지가 이럴 때 이 말을 할 줄은 전혀 몰랐다. 그와 동시에 그의 휴대폰은 끊임없이 울렸다. 그가 꺼내 보니 뜻밖에도 김수지에서 온 계좌이체였다. 꼬박 520번 계좌이체했다. 520...... 박민혁의 눈에 못이 박힌 듯, 방금 손가락이 자꾸 스크린을 찌르며 저릴 것만 같던 그녀의 모습에 부경연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너 바보야?! 너에게 돈을 갚으라고 한 건 일부러 난처하게 한 것인데, 왜 진지하게 생각하느냐!" 벌써 이런 때인데, 그가 무슨 자격으로 그녀에게 화를 내겠어? 김수지는 더욱 차분하게 고개를 돌렸고, 이마 앞의 앞머리가 눈앞에 떨어져 그녀의 살구눈을 거의 반쯤 가리고는 더욱 거위알 같은 얼굴형을 정교하게 보였다. 둥글고 정교한 턱도 차분하고 부드러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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