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장

지현의 심장은 한박자를 놓친 것 같았다. 김수지는 이런 태도로 그와 얘기한 적이 없었고, 더구나 스스로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었다. 그녀의 답안은 스스로 거리를 두는 행동에서 명확히 표현했다. 그저 지현이 아직도 희망을 품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뿐. 그래서 이번에 김수지의 요청을 듣고 지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다시 김수지에서 온 전화임을 확인한 후 마음을 진정하고 핸드폰은 귀와 어깨 사이로 끼웠다. 다음 방금 환자를 처치하는 도중 피를 묻은 장갑을 버리며 대답했다. "무슨 일이에요?" 이 대답을 듣자 김수지는 안도감을 얻었다. "제가 비열하다는 것을 알아요. 분명 계속 지현 씨를 거절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뻔뻔스럽게 도움을 청하러 왔어요." 김수지는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제일 취약한 정서를 폭로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평온했다. 평온한데, 지현은 분명 큰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 김수지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지현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김수지가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지현 씨, 도와줘요. 아이들의 무덤이 파괴당했어요. 전 그 범인을 찾고 싶어요." 지현은 바로 감시 카메라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알겠어요." 지금 그가 해야할 일은 감시 카메라를 복구하는 것이다. "사고날 때마다 감시 카메라는 반드시 고장나네요." 김수지는 찬 웃음을 지었다. "번마다 이러니 참..." 하지만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지현은 움직임은 빨랐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기술과 인맥을 이용한 것이다. 그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지만 인정은 꽤 쓰긴 썼다. 일은 잘 진행되고 있었다. 약 30분 후, 지현의 전화가 왔다. "감시 카메라는 진짜 자연적으로 망가진 거예요. 비가 오는 것과 연관이 있죠. 전기 회로의 노화로 인해 카메라가 타버렸어요." 지금 많은 모니터링은 그냥 장식용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번 비가 오지 않았다면 묘지에서 감시 카메라 노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