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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장

어느새 식당의 불빛이 어두워졌다. 그림자가 드리워진 방은 더 고요해졌고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강남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거친 북방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김수지는 박민혁한테서 여기의 모든 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직접 설계한 것이라고 들었다. 그 몽턴 별장처럼, 곳곳에 박민혁과 그녀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할머니만 남았다. 아무리 깊은 감정이라고 해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거나 혹은 마음이 변하게 되는 것이었다. 아니, 박민혁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너무 일편단심이었다. 또 그를 떠올리다니. 김수지는 이마를 짚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이마를 문질렀다. 다행히 할머니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케이크를 들고나오며 김수지를 향해 웃고 있었다.“이것 봐.” 케이크는 핑크색이었는데 세 층이었고 중앙에는 퍼프 소매 치마를 입은 공주님이 앉아있었다. 케이크 옆에는 ‘생일 축하해요’라고 적혀있었다. 이건 예전에 별장에서 자주 먹던 케이크였다. 할머니도 가끔 오셨으니 같은 디자인을 고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여튼 박민혁이 시킨 것은 아니다. 그들 사이는 멀다고 할 수 있었다. 또는 통제라고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은 전혀 없었다. 이런 단어는 두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김수지는 18살 이전에 생일을 보내본 적이 없었지만 18살 이후의 생일은 모두 박민혁과 함께 보냈다. 올해는 그와 없는 첫 번째 생일이다.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전함이 느껴졌다. 김수지는 고개를 들고 사람들이 그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노력했다. 할머니는 모든 변화를 지켜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생일 모자를 접어서 김수지에게 씌워주고 사람들과 수다를 떨다가 말했다.“케이크 자르자.” 할머니가 가져온 미역국은 빨리 먹지 않으면 식어버릴 것이다. “네.”김수지는 할머니 손에서 나이프를 받아들고 케이크의 3분의 1을 베어 한 조각씩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 김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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