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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장

유린은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한낱 고용인에 불과하지만 김수지, 양이나와 김병호는 이 집의 주인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이 비열한 년이!' 유린은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사나운 눈빛으로 김수지를 노려봤다. 지금 당장 김수지의 뺨을 내려치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유린이 울분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챘지만 김병호는 양이나의 앞이라 별다른 내색을 할 수 없었다. 젓가락을 내려놓은 김병호가 헛기침을 하며 유린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유린은 이내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김병호는 몇 입 먹지도 않고 재빨리 식탁에서 일어났다. 식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지 못한 것처럼 양이나는 조용히 식사를 이어갔다. 김수지는 가끔 양이나가 정말 바보인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진심을 나눌 때가 아니며 양이나에게 사적인 비밀을 물을 시기도 아니었다. "전 다 먹었어요." 그릇과 젓가락을 앞쪽으로 슬쩍 밀어낸 김수지가 양이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식사하고 계세요. 전 나가서 좀 둘러볼게요. 우리 집 정원을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김수지는 말을 하며 의도적으로 우리와 같은 단어를 사용해 거리를 좁혔다.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받은 양이나는 어색하게 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정하지도 않았다. 예전보다 김수지를 대하는 태도가 한결 좋아졌을 뿐이다. "그래." 김수지가 떠나자마자 양이나는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꽉 쥔 주먹에 손톱이 손바닥 살을 파고들었다. 식탁 의자에 앉아 있는 양이나의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별장 정원 양이나가 꽃을 심어 놓은 꽃밭 뒤에 김병호와 유린이 숨어 있었다. "화내지 마." 김병호는 유린을 품에 안고 인내심 있게 어르고 달랬다.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아직도 몰라? 김수지가 어르신이 친히 적은 현판을 선물로 가져와서 그런 거잖아. 다른 형제들 앞에서 드디어 기를 펼 수 있게 되었으니까 남아서 밥 먹고 가라고 한 거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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