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장
의심할 여지 없이 김수지가 김병호에게 선물한 현판은 양이나에게 꽃을 선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어떻게 얻은 거야?" 현판 아래에는 김씨 어르신이 친필로 적은 글자가 있었고 낙관이 찍힌 곳에는 김병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특별히 김병호를 위해 적은 글자가 틀림없었다.
"그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사실 성복만 덕분이다. 성복만은 김수지가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 성복만에게 꽃을 보내달라고 할 때 흘리듯 이야기를 꺼냈을 뿐인데 현판까지 함께 보내왔다.
굳이 두 사람에게 성복만의 존재를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 "마음에 드시면 걸어두세요."
김수지가 선물한 것이긴 하지만 위에 적힌 글자는 확실히 김씨 어르신의 필체라 김병호가 살고 있는 마당에 걸어둔다고 해서 떠들어 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는 앞으로 김병호가 다른 형제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수지는 김병호가 내내 마음에 품고 있던 매듭을 확실히 풀어주었다.
직접 김수지를 밀어낸 김병호는 마음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지금은 김수연의 생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선물이 아무리 만족스러워도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래. 걸어두지 않으면 자리만 차지할 테니까." 김병호는 고용인 두 명을 불러왔다. "가서 걸어둬."
현판은 곧 현관 위에 걸렸다.
김병호는 현판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뒤섞였다. 한순간 김수지를 향해 선의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김수연의 말을 떠올리고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만에 하나 자신이 김수지에게 했던 더러운 짓들을 박민혁이 알게 되었을 때 생길 리스크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지만...
꿍꿍이가 가득한 얼굴로 김병호는 눈을 굴리더니 김수지를 향해 말했다. "남아서 밥 먹고 가."
김병호가 직접 붙잡는 말을 건넨 것은 처음이었다.
김수지는 김병호가 마음속으로 만족스러워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네."
세 사람은 오랜만에 한자리에 앉았다.
주방에 서서 세 사람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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