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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장

이게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건지? "너 잊었어? 네가 나를 김수연으로 생각하고 사랑했던 그 3년 동안, 우리 수도 없이 입 맞추고 아이까지 가졌어, 하지만 너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나를 생각하지 않았잖아." 김수지가 진실을 낱낱이 들춰냈다. "박민혁, 우리 서로 속이지 말자, 그냥 인정해. 나는 네 마음속에서 대역일 뿐이야." '김수연은 그냥 나보다 중요한 거잖아.' 이것이 바로 김수지가 이혼을 견지하는 이유였다. 박민혁을 멀리해야 김수연을 멀리할 수 있었고 시시비비를 멀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를 잃은 고통을 멀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수지는 박민혁을 볼 때마다 자신이 맹목적으로 사랑만 믿고 그를 믿어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것이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김수지가 아무리 후회한다고 해도 그들을 살릴 수 없었다. "그냥 놓아줘, 박민혁. 나 힘들어." 김수지가 티슈로 그의 흔적을 닦아내며 말했다. 어두운 불빛 아래, 그녀의 눈빛은 무척이나 무력해 보였다. 마치 소용돌이에 빠진 외로운 배처럼 뭍을 찾지도 못하고 목숨을 살려줄 동아줄도 찾지 못했다. 그녀만이 그녀를 살릴 수 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그녀에게 시간을 주고 묵묵히 곁을 지키는 것뿐이었다. 그러려면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그는 이 사실만 생각하면 심장이 찢기는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그는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놓아줄게, 이혼했으니 네 말 들어야지. 우리 이제 아무 사이 아니니까." 박민혁이 말을 하며 수건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혼자 잘 보살피고." 그 모습을 본 김수지의 빨개진 눈에 다시 안개가 인 듯했지만 그저 고개를 들고 눈물이 떨어지지 않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응, 박 대표님은 그런 거 걱정하지 마." 병실의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도 김수지는 그 많은 것을 겪고 그 많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 남자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이혼 서류를 가졌을 때만 해도 정말 헤어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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