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그날부터 어떤 이들은 박민혁의 스타일이 예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 여자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에게 약점이 생겼기에 그는 적수를 많이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야 김수지도 덜 위험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늘같이 갑자기 김수지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1시간 뒤, 진영의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시내 CCTV를 전부 뒤져보고 김수지 씨가 자주 가는 곳도 찾아보고 안소희 씨한테 연락해 봤는데 못 찾았습니다."
김수지를 찾지 못했다니...
박민혁은 김수지의 상태를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박민혁이 그녀를 소홀히 했던 거다, 김수지가 급하게 구청을 떠난 것이 병원으로 돌아가 할머니를 찾기 위한 건 줄 알았는데 사라진 거였다니, 그녀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팡롱같은 나쁜 사람을 만난 걸까, 아니면 결국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아이!
박민혁이 갑자기 그곳을 떠올렸다. 그리곤 얼른 진영에게 말했다. "묘지로 가."
그는 아이들을 교외의 묘지에 안치했다.
그곳은 땅이 넓었지만 사람이 적었고 산과 물을 가까이하고 있어 신호도 없었다. 김수지가 아이들을 그곳에 묻자고 했다.
그렇게 사람들은 묘지로 향했다.
어느덧 묘지에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김수지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앞에 텅 빈 술병들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눈이 점점 아팠다.
박민혁이 그녀를 찾았을 때, 김수지의 눈은 퉁퉁 부어있었다.
그곳으로 온 박민혁을 보며 헤실헤실 웃기도 했다. "너 왔네, 또 왔어."
김수지가 중얼거리며 웃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술을 들이켜는 행동도 멈추지 않아 영락없는 주정뱅이 모습이었다.
금방 유산한 그녀의 몸은 이런 것을 견디지 못했다, 박민혁은 그런 그녀를 보니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해 술병을 빼앗았다. "그만 마셔!"
"뭐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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