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장
"듣고 있어." 휴대폰을 들고 있던 김수지의 왼손에 힘이 조금 들어갔다.
"아이 일이랑 우리가 이혼할 거라는 거 할머니께 다 말씀드렸어, 집에서 떠나기 전에 혈압도 다 쟀으니까 걱정하지 마. 할머니 때문에 우리 이혼 미뤄지는 일 없을 거야." 박민혁은 김수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다.
박민혁이 이렇게 자신과의 이혼을 기대하고 있었다니,
김수지는 방금 전 자신이 했던 멍청한 생각이 참 부질없게 느껴졌다. "응."
"그럼 너 언제 와? 오늘 끝낼 수 있는 거 맞아?"
박민혁은 김수지가 할머니를 봐서 이혼 날짜를 미루자고 할 줄 알았지만 김수지는 단호했다, 그랬기에 그도 그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응."
그는 김수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셈 치자고 생각했다.
지금 김수지 기분을 좋게 할 수만 있다면 박민혁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럼 병원에서 기다릴게, 서류 챙겨오는 거 잊지 말고." 김수지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김수지가 전화를 끊자마자 할머니께서 김수지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의 눈은 전보다 흐릿했지만 여전히 김수지를 향한 관심이 담겨있었다. "수지 너 정말 제대로 생각한 거 맞지?"
"네." 김수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녀는 이혼하고 싶었다, 그녀는 이혼할 생각이었다.
김수지는 더 이상 김수연과 박민혁의 그림자 아래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박민혁만 보며 떠난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싶지도 않았고 다시 버려지는 쪽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랬기에 차라리 자신이 먼저 놓아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김수지는 이번에 박민혁을 버리는 쪽이 되고 싶었다.
박민혁이 말한 것처럼 할머니께서는 정말 김수지를 설득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살짝 안아줬다. "수고했다."
그 말을 들은 김수지가 눈물을 떨궜다. "할머니..."
"이혼해도 너는 할머니 손주야, 그리고 그 주식도," 할머니께서 말을 하다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 "그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
김수지는 마침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 "아이도 없어졌으니 저 그거 받을 자격 없어요, 다시 할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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