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장
김수지는 그런 박민혁의 속셈을 알아봤다. "됐다."
두 사람은 오래된 부부였기에 한 침대에서 잠을 자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박민혁은 김수연에게 손도 대지 않았다고 직접 말했다.
그런 점으로 보아 박민혁은 깨끗했기에 김수지도 반감이 들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한 방에서 같이 자야 했기에 김수지는 그저 그 시기가 앞당겨진 거라고 생각하고
큰 마음을 먹고 박민혁과 함께 침대 위에 누웠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틈이 있었다, 김수지는 박민혁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그의 팔 위에 눕지도 않았다. "마사지하느라 팔 아팠다며, 그러니까 안 건드릴게." 김수지는 여전히 팔을 펴고 있는 박민혁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박민혁에게서 조금 더 떨어졌고, 두 사람 사이의 틈은 더 커졌다.
그 모습을 확인한 박민혁이 불만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 이제 팔 안 아파."
"그럼 이제 네 방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야?" 박민혁의 말을 들은 김수지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나 목 아파." 김수지의 말을 들은 박민혁이 고고하던 모습을 지우고 입을 삐죽였다.
김수지는 마치 자신을 향해 꼬리를 흔들고 있는 강아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말하지 마." 박민혁이 말을 할 때마다 뜨거운 숨이 얼굴에 닿아 조금 더웠다.
그 말을 끝으로 탁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졌다.
그리곤 어둠 속에서 손가락으로 두 사람 사이의 틈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선 넘지 마."
김수지 옆으로 붙으려던 박민혁은 굳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곧 순응했다.
이렇게 방으로 들어와 김수지와 함께 누워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민혁은 그런 생각을 하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김수지는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민혁과 오랜 시간 동안 떨어져 지내기는 했지만, 불편할 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지금 박민혁이 자신의 옆에 누워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잠을 잘 수 없어
계속 뒤척였다.
"어디 불편해? 입덧 때문이야?" 박민혁은 그런 김수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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