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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장

그런데 왜 옛날 얘기를 꺼내서 그녀의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 걸까? 타박상을 다 치료하고 나니, 이미 30분이 훌쩍 지났다. 그는 아주 꼼꼼하게 치료를 했고, 그가 다 할 때쯤 멍은 점차 좋아지고 있었다. 그제야 김수지는 자신의 손목이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 전에는 전혀 아픈 줄도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그가 연고를 발라주고 나니 이렇게 심하게 다쳤다는 것을 인지했다. "오늘 아이에 대해 언급한 건 그런 뜻은 아니었어." 박민혁은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아이를 낳게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마." '아이를 낳으면 그다음은?' 김수지는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박씨 가문에 맡기고 저 혼자 떠나라고요?" '평소에 매우 똑똑한 사람이 왜 이 문제에 대해서만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거야?' 박민혁은 그녀가 자신을 너무 나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약간 화가 났다. 그러나 그 역시도 김수지의 질문에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아이들을 박씨 가문에 남기고 싶었고, 김수지도 박씨 가문에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말해도, 지금 김수지의 심정으로는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박민혁은 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가 김수연을 대한 마음은 은혜를 갚고 습관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수지를 볼 때만 가슴이 뛰었고 소유하고 싶은 감정이 생겼다.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 박민혁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이혼도 그가 직접 내뱉은 말이었다. 이제 와서 갑자기 그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라니, 김수지가 받아들이는 것은 둘째치고, 그 역시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혼과 사랑이 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말이다. 특히 이런 말도 안 되는 실수가 박민혁에게 발생했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김수지라고 말해도,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망설이는 그의 모습에 김수지는 불안해서 두 손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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