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장
그가 그녀의 배를 만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저번에 박민혁이 그녀가 생리통인 줄 알고 병원으로 데려갔을 때 한번 만진 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는 얼마 전 그에게 위협당한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김수지는 아랫배에 닿은 그의 손을 쳐다보며, 지난번처럼 은근히 기대하며 기뻐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단지 박민혁이 무서웠다.
그가 알면서도 모른 척한 것이 두려웠고,
아이들한테 해를 끼칠까 봐 두려웠으며,
그가...
다시 한번 실망시킬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사정없이 그의 손을 쳐냈다. "만지지 마세요."
차갑고 담백한 목소리에 약간의 두려움이 섞여있었다.
박민혁의 손등이 금세 붉어졌다.
그녀가 쳐낼 때 진짜 힘이 많이 들어간 모양이다.
그때 그의 시선은 그녀의 손에 닿았고, 바로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어디 한번 봐봐."
전에 그가 실수로 부딪혀 생긴 멍은 점점 심각해졌고, 그녀의 손은 온통 찐빵처럼 부어올랐다.
그녀가 돌아온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치료하지 않았다.
박민혁이 지나치게 관심에 찬 눈빛으로 김수지를 바라보자, 그녀도 다시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들었다.
그녀는 강경하게 자신의 손을 빼면서 말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신경 안 쓰면, 지현이한테서 치료받게?" 박민혁은 김수지가 손을 빼자, 그녀를 한번 노려보고는 화를 내기 전에 다시 말을 이어갔다. "허튼 생각하지 마. 내가 너랑 지현 사이를 오해하고 그를 욕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
박민혁은 또 협박하고 있었다.
김수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박민혁이 왜 이토록 자신을 괴롭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잠깐 생각을 하더니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제가 사과하고 나서 수연이가 저를 용서한 줄 알고 집에 온 거예요."
"응." 박민혁은 별다른 표정이 없었고, 그녀가 김수연을 언급해도 감정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숙여 그녀의 상처를 처리하는 움직임이 더욱 부드러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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