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장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사과를 했고, 지금은 억울함에 조용히 어깨만 들썩이고 있었다.
그녀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그녀는 박민혁이 두려웠다.
박민혁은 그토록 잔인한 말로 그녀더러 사과하라며 윽박질렀다.
하지만 김수지가 억울해하는 모습에 그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김수지가 잘못한 걸까?'
박민혁은 이번에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았고,
그냥 제멋대로 김수지가 잘못한 거라고 확정했다.
김수지는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녀는 매우 조심스러워 보였다.
게다가...
박민혁이 시선을 내리자 놀랍게도 그녀의 손목이 부어있었고 손목 주변은 온통 멍투성이인 것을 발견했다.
김수지의 체질에 따르면 그건 방금 생긴 상처로 보였다.
'설마 방금 김수연을 데려왔을 때 김수지랑 부딪혔나?!'
박민혁은 그 모습에 놀라 경솔했던 자신의 행동을 더욱 후회했다.
그녀를 이렇게 슬픈 감정에 빠지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임신 중인 그녀를 다치게까지 했다!
그 생각에 그는 더 마음이 아파왔다.
평소 두려울 것 없다는 듯 고고하게 굴던 박민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쉽사리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발밑에 뿌리가 내린 듯 두 다리는 움직여지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예전에 김수지를 보살피던 모습과, 그녀가 자신한테 의지하던 모습뿐이었다.
그때는 정말 행복했었다.
김수연과 함께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만약 오늘 욕실에서 도와달라고 한 사람이 김수지였다면, 그는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겼을까?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직접 가서 도와줬을 것이다.
그때 무언가가 그의 뇌리를 스쳤고,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그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김수지였다.
김수연은 그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습관성 책임감 같은 거였다.
그래서 그녀를 안을 때도 가슴이 떨리지 않았고,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수지에 대한 기대감과 소유욕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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