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우아함이 더 돋보였는데, 수조에는 여러 종류의 금붕어가 노닐고 있었으며, 승천하는 용이 구슬을 가지고 노는 듯한 조형이 그 사이에 도사리고 있어, 모든 게 살아있는 것처럼 도처에 생기가 넘쳤다.
김수지는 돈의 냄새가 느껴졌으며, 여기서 식사 한 끼를 한다는 게 결코 저렴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200억을 날린 지가 이제 고작 며칠 지나지 않았고,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려면 돈도 모아야 했기에, 사실 살짝 아까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은인에게 답례로 쓰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아깝지 않았다.
대충 핸드폰 잔액을 짐작한 김수지는 지현을 따라 룸에 들어가 앉은 뒤, 시원하게 말을 내뱉었다. “메뉴 보시고, 드시고 싶은 거, 아무거나 다 시켜요.”
......
43번째로 통화를 시도하나 전원이 꺼졌다고 무한 반복되는 알림음, 박민혁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다.
방 안의 저기압을 느낀 진영은 저도 모르게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회장님, 수연 씨가 아직도 안에서 어머님과 얘기 중이십니다.....”
지난번처럼 김씨 집안에서 불쾌한 일을 일으키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진영의 일깨움이 박민혁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이 시각, 박민혁의 눈은 서글프고 차가운 빛으로 가득했다. “김씨 집안에서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김수지가 항상 뭐라고 하는데, 그게 김씨 집안에서 받아주지 않는 거냐고?! 가족과 보내야 할 시간을 사내들과 어울리고 다니면서 무슨!”
김수지와의 통화에서 들렸던 남자의 목소리를 진영도 들었던 터라, 박민혁의 말에 진영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숙였다.
“김수지, 어디 신용만 없을 뿐이야, 일부러 수연이를 커피숍에서 기다리게 하고 말이야, 이런 고약한 인간이라고는!” 홧김에 벽에 날렸던 주먹에 몇 가닥의 핏발이 두드러지지만 눈치채지 못한 박민혁은 얼굴빛만 여전히 무겁다.
깜짝 놀란 진영은 살며시 들어가 김수연을 불러냈다. 박민혁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민혁 오빠, 손을 다쳤어요?” 방에서 나온 김수연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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