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장
점심이 되어 박민혁은 주방으로 가 한바퀴 둘러봤다. 그러다 여전히 접시 위에 남아있던 샌드위치를 발견했다.
김수지가 밥을 안 먹은 것인가?
그럼 배 속의 아이는 어떡하라는 건지?!
어떻게 아이 엄마 노릇을 해야 하는지 도대체 알고 있기는 한 건지!
박민혁은 화가 났다, 그리고 마침 마지막 음식을 완성하고 그릇으로 옮겨 담고 있는 김수지를 발견하곤
굳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쨍그랑!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김수지의 손에 들려있던 접시가 바닥으로 추락했고
뜨거운 음식들이 그녀의 발 위로 떨어졌다.
김수지는 놀란 얼굴로 일부러 접시를 떨어뜨린 박민혁을 바라봤다. "뭐 하는 거예요?!"
뭘 하는 거냐고?
박민혁은 김수지가 밥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정말 자신을 하인 취급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너를 볼수록 짜증이 나." 김수지의 멍청함이 짜증 나고 말을 잘 듣는 그녀가 짜증 나고 무작정 참는 그녀가 짜증 났다.
김수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콧마루가 시큰해졌다.
고개를 숙인 그녀는 얼룩진 신발을 바라보며 눈물을 떨구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그건 아무 쓸모도 없는 짓이었다.
발 위로 떨어진 음식에 데어 상처를 남길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박민혁이 이렇게 차갑게 자신을 대하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아이에게 영향이라도 줄까 봐 걱정되었다.
의사는 최대한 안정적인 감정과 기분을 유지하라고 했다.
하지만 박민혁은 자꾸 그녀의 한계에 도전했다.
오늘, 그녀는 벌써 두 번이나 놀랐다.
김수지는 너무 무서웠다.
계속 이러다가 자신이 아이들을 데리고 무사히 이 별장을 벗어나지 못할까 봐 너무 무서웠다.
김수지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해도 도리를 따지지 않는 박민혁 앞에서 모든 것은 그토록 무력하게 느껴졌다.
"제가 말한 대로 저랑 엮이지 마세요, 말도 걸지 말고. 그냥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김수지가 결국 참지 못하고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을 본 박민혁도 놀랐다.
그는 그녀를 울릴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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