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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장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김수연이 지금까지도 신분 문제로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김수연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그녀를 이렇게 괴롭히는 것 같았다. 김수지는 알고 있었다. 현재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박민혁의 괴롭힘으로부터 자신과 아기를 보호하는 것뿐이다. 지금 김수지는 이 남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박민혁의 빈정거리는 말들을 모두 흘려버렸다. 대답만 안 하면 마치 상처받은 사람이 본인이 아닌 척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따라서 마음도 덜 아플 것 같았다. 박민혁은 그녀가 고분고분 받아들이자 속으로 더 아이러니했다. 그는 김수지가 언제 이혼하지 말자고 애원할지 지켜보기로 했다. 그때 한가한 박민혁은 소파 위에 놓여있는 김수지의 노트북을 보았다. 노트북은 켜져 있었고, 화면에는 그의 방에 있던 국화꽃과 꼭 닮은 국화꽃 사진이 있었다. 방금 찍은 사진 같았다. 박민혁은 가까이 다가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고, 화면을 터치하자 한 파일이 튕겨 나왔다. 이혼하기? 박민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파일을 클릭했다. 그러자, 파일의 풀네임이 보였다: 구정까지 꼭 이혼하기. 그는 차가운 눈동자로 서늘한 빛을 내뿜으며 문서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문서에는 오직 참자는 글밖에 없었다. 참자? 그러니까... 요즘 김수지가 고분고분했던 건 그를 기쁘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맞춰준 것이 아니고, 이혼하기 싫은 것은 더더욱 아니었으며, 오히려 가능한 한 빨리 이혼하기 위해서였다고?! 박민혁의 모든 기쁨과 자부심이 순간 사라졌다! 그의 마음속에는 끝없는 분노만이 남았다. 김수지가 어떻게... 이토록 겉과 속이 다를 수 있지?! 겉으로는 꽃을 주면서 아첨하고, 속으로는 어떻게 멀어질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화가 점점 치밀어 오르자, 그는 노트북을 쾅하고 세게 닫아버렸다! 박민혁은 극도로 어두워진 얼굴로 거실을 떠났다. 마침 커피를 들고나온 김수지는 영문도 모른 채 그를 쫓아가 커피를 건넸다. "커피 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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