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그녀는 박민혁이 자신이 귀국한 다음날 바로 그 어이없는 결혼을 끝낼 거라 생각했다.
김수지를 그들의 삶에서 송두리째 뽑아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들은 여태 이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민혁이 점점 흔들리는 것 같았다.
김수지가 한숨을 내쉬던 찰나, 머릿속에 뽀족한 수가 떠올랐다.
그녀는 김수연을 바라보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척 그녀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미끼로 던졌다.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면 나도 네 심정 이해해, 너도 알겠지만 난 곧 엄마가 될 거야. 난 네가 바라는 것보다 더 박민혁을 멀리하고 싶고, 최대한 빨리 이혼하고 싶어. 그가 내 아이한테 해를 끼칠까 두려워. 하지만..."
김수지는 갑자기 말을 돌렸다. " 박민혁은 지금... 나랑 이혼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김수연은 그녀의 말에 흠칫했다.
그녀 또한 그렇게 느꼈다...
박민혁은 확실히 흔들리고 있었다.
다만 아직 스스로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박민혁에게 김수지가 여전히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만약 자기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김수지에게 더 미련을 가질까 봐 두려웠다.
김수연은 모험할 용기가 없었다.
김수지의 말에 김수연은 바로 풀이 죽었다.
"그래서 뭐?" 김수연은 손을 꽉 움켜쥐며 물었다. 그녀의 늑대처럼 사나운 눈빛엔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비쳤다.
김수지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김수연이 뭘 두려워하는 걸까?'
김수연이 김수지를 두려워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수연은 김수지가 어렸을 때 박민혁의 목숨을 구해준 공로를 훔쳐서 지금의 관계를 얻었냈던 것이다!
하지만 김수지는 전혀 그런 쪽으로 의심한 적이 없었다.
김수연을 잘 활용하면 박민혁과의 이혼을 서두를 수 있겠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뻔뻔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박민혁은 계속 나랑 백년해로할 거고, 넌 쫓겨나 다시는 박민혁의 아내가 될 수 없겠지."
그거야말로 김수연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었다!
그 말에 김수연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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