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장
김수지는 이 거래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첫째, 하은별은 그녀에게 개인적인 명성을 빠르게 쌓을 수 있는 일을 주었고, 둘째, 그녀의 월간 주문량으로 미래의 아기 양육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은별...
그녀가 자신의 디자인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았다.
김수지는 그녀와 진가은이 J&H에 대해 좋게 평가한 것을 생각하자 자부심이 마구 생겨났다.
계속 기분이 좋아 노래를 흥얼거리며 별장으로 돌아왔다.
박민혁이 2층에 서서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차가운 얼굴로 지켜보며 말했다. "앞으로는 일찍 들어와,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서야 들어오다니. 할머니께서 아시면 또 같이 안 갔다고 뭐라 하실 거 아니야."
김수지는 그가 갑자기 말을 걸 줄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일찍 퇴근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가 서있는 위치로 보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그럴 일은 없을 텐데...'
김수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며 물었다. "수연이는 어디에 있어요?"
"재밌어? 사람이 있을 때는 떠나라고 하며 심지어 모욕까지 했으면서, 없으니까 또 간절히 찾는 거야?" 박민혁은 조롱 섞인 목소리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수연이 여기 있었다면... 당신은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김수지는 말했다.
박민혁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잠시 놀라 멈춰있었다.
"전 그냥 대역일 뿐이지 않나요?" 김수지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김수연이 없을 땐 나를 그 사람처럼 대하면서 몇 마디 하겠지만 그녀가 있을 땐 저를 냄새나는 벌레 취급하잖아요."
그 말은 듣기에는 잔인하지만 김수지는 이게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박민혁은 어두운 얼굴로 복도에 홀로 서 있었다.
김수지는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었다.
최근 그녀는 그에게 그 어떤 말도 할 수 있었다.
김수지가 문을 닫기 전 그는 다시 문틈 사이로 다가가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다. “냄새가 나긴 하네...”
그 모습을 본 김수지는 할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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