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박민혁은 말 없이 그 문을 바라보았다.
문에는 이미 구멍이 뚫려 있었고, 김수지가 문을 열지 않았더라도 두 번만 더 차면 문이 열렸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집사 아저씨한테 열쇠를 가져오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화가 치밀어 올라,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왜 그토록 크게 분노한 건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김수지가 너무 했기 때문인가?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고개를 떨구고 있는 김수연을 한번 더 바라보고, 김수지에게 다시 얘기했다. "수연이가 가져온 우유 마셔."
그녀가 김수연의 목소리에 대해 비아냥거린 건 그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어차피 김수지는 사과하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얘기해봤자, 김수연이 자기 목소리에 대해 더 신경 쓰게 되고 더 슬퍼할게 분명했다.
그러니 김수지가 우유만 마시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낼 수 있었다.
김수연의 호의가 받아들여지면, 마음도 좀 편해질테니.
하지만 김수지는 그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가 분명 안 마신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다시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박민혁이 바로 손을 내밀어 문틈을 가로 막았고, 그의 입체적인 이목구비에서 날카로운 두 눈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그가 그런 눈으로 사람을 바라볼 때면 사람들은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화가 나 있었다.
김수지는 자기도 모르게 배를 만지며 훨씬 더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 "정말 마시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그 말을 들은 김수연의 얼굴에는 이미 눈물이 맺혔다. "민혁 오빠... 언니가 내가 준 우유에 독이 들어있다고 했어요... 근데 난 정말 좋은 마음으로 가져온거에요." 말을 마친 김수연은 고개를 들어 우유를 전부 마셔버렸고, 컵을 거꾸로 들어 자신이 한 잔을 다 마셨음을 보여주었다. "봐요, 아무 일도 없잖아요."
김수연은 코를 훌쩍이더니 "난 언니가 유산한게 걱정되기도 하고, 저녁을 안 먹은 것도 마음에 걸려서 우유라도 마시고 영양 보충하게 할려고 했던 거에요... 근데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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