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장
"왜요? 저희 집안일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 박민혁이 사람을 홀릴 듯이 씨익 웃으며 눈썹을 치켜떴다.
웃으며 뚫어져라 바라보는 박민혁의 눈빛에 일반인은 큰 압박감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 기자는 자신만만했다.
그는 이번에 박민혁에게서 꼭 무언가를 물어내고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기사를 써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기자가 박민혁에게 무언가를 더 물어보려던 찰나, 그의 직장 상사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를 듣게 되었다. "너 오늘부로 해고야, 회사로 돌아오지 않아도 돼!"
그 말을 들은 기자가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득의양양했던 그의 안색은 점점 절망감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왜요?"
그는 이제 곧 박민혁의 개인감정에 대한 문제를 알아내고 기사를 써 대박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해고당한 건지?
"지금부터 여기 박 대표님 회사거든, 그리고 너는 기자 회견장에서 대표님 미움을 산 거고." 기자의 상사가 금방 받은 수매계약서와 눈앞의 변호사들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곧 전화를 끊었다.
진영은 천천히 기자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회사 카드를 가져갔고 그 기자는 넋이 나간 얼굴로 기자 회견장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박민혁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강남에서 그 누구도 박민혁을 협박해 그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강요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모두 그 기자가 박민혁을 얕잡아 봤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일로 기자 회견장의 분위기는 많이 화기애애해졌다. 기자들도 더 이상 도를 넘는 질문을 하지 못했다.
기자 회견이 중후반으로 들어섰을 때, 박민혁은 그제야 김수지에게 답장을 보냈다. "왜? 나랑 수연이 같이 있는 거 보니까 질투나?"
이번에는 친구가 아님을 알리는 경고가 뜨지 않았다.
그 모습을 확인한 박민혁이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김수지는 그 답장을 보니 기가 막혔다.
질투라니?
박민혁은 어제 그녀를 수술실로 밀어 넣고 뱃속의 아이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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