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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박민혁의 눈빛이 김수연에게 머무는 시간은 점점 적어지는 듯했다. 김수연은 그 사실을 발견하자마자 놀라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리곤 무대 뒤편으로 달려가 유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수지가 종합 병원에 있었을 때의 기록 어디까지 조사했어요?" "깨끗하게 처리했더구나, 하지만 너희 아버지한테 알아보라고 했으니 곧 걔가 임신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게 될 거야." 김수연은 그 말을 듣고서야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다시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어제 이혼을 못했다고 해서 지금 너무 무서워요..." 그녀는 김수지가 정말 임신했을까 봐 두려웠다, 그리고 박민혁이 이것 때문에 그녀와 이혼하지 않았을까 봐 두려웠다. 유린도 김수연의 말을 듣곤 놀랐다. "그럴 리가, 박민혁 동사무소까지 갔다며." "네, 제가 방금 물어봤는데 이혼 안 했대요. 심지어 이번에는 설명도 하지 않았어요." 김수연은 그런 박민혁을 보며 김수지가 임신을 해서 그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박민혁이 이것 때문에 김수지를 더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 천박한 년이! 생일 파티 때 확 죽었어야 했는데." 유린이 화가 나 욕을 하다 숨을 깊게 들이켰다. "아니야, 이럴 때일수록 진정해야 돼. 네 아버지가 소식 전하면 알려줄게." 김수연이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김수연이 통화를 마치고 나갔을 때, 기자 회견이 곧 시작되려고 했다. 박민혁은 센터에 앉아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수연은 마치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웃으며 박민혁에게 다가갔다. "민혁 오빠." 박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허락했다. 곧 김수연의 작품들이 하나씩 공개되었다. 하지만 TV 앞에서 그 작품들을 본 김수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작품들은 분명 김수지의 것이었다. 그가 결혼하기 전, 김씨 집안에 남겨뒀던 초고가 지금 왜 다 김수연의 것으로 된 건지? 김수지가 다시 기자 회견의 제목을 바라봤다,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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